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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학회시리즈 ③] 대한화학회 이창희 회장 인터뷰
2017.12.08 조회 수 : 5792

원문 :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pen_kbsi&logNo=221151984044&proxyReferer=&proxyReferer=http%3A%2F%2Fblog.naver.com%2Fopen_kbsi%2F221151984044

 

인간이 사는 이 세상은 대부분 화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화학의 사전적 의미는 물질의 조성과 구조성질 및 변화제법응용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하지만 최근에는 물리학과 생물학 등도 모두 화학과 연계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말 그대로 화학이라는 학문의 범위가 무궁무진해진 겁니다하지만 화학이라는 단어는 일반인에게 해로운 것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화학조미료화학비료화학첨가물 등 화학만 붙이면 께름칙해 집니다대한화학회 창희 회장은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고 화학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어떤 노력이 행해지고 있으며어떤 성과를 보여주고 있을까요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하 KBSI)는 서울시 동대문구 안암로에 위치한 한국화학회관에 찾아가 이창희 회장을 만나 화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한화학회 이창희 회장

70년 전통의 국내 최대 과학 학회...화학 대국민 이미지 개선에 앞장

대한화학회는 1946년 조선화학회로 시작해 지난해 만 70돌을 맞이한 유서 깊은 학회입니다이창희회장이 50대 회장입니다현재 7,000여 명의 회원이 대학연구소 등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140 단체 및 30여 개의 특별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한화학회지’, ‘Bulletin of the Korean Chemical Society’, ‘Chemistry, an Asian Journal’, ‘Physical Chemistry Chemical Physics’ 등의 학술지와 소식지인 '화학세계'(월간)를 발행하는 한편 연 2회 매회 2500명 정도가 참여하는 정기 학술발표대회를 꾸준히 개최하여 올가을로 120회를 맞았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이창희 회장은 화학을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습니다이 말은 학문으로서의 화학이 아닌 화학이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는 뜻입니다. 불산 유출가습기 살균제 등의 사고가 사회적으로 화학에 대한 공포심을 키웠다, “화학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가 상당히 부정적”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언론에서 여러 가지 잘못된 단어를 선택해 케미포비아가 더 늘어났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예로 화학적 거세(chemical castration)’라는 단어를 꼽았습니다그는 “chemical” 이라는 단어는 화학적이라는 뜻 외에 약물이라는 의미도 있다, “화학적 거세라고 하니 독극물을 이용한 형벌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약물 거세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설명했습니다즉 화학적 거세라는 단어보다는 약물적 거세라고 칭하는 것이 옳다는 뜻입니다이 회장은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화학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사용하는 물질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고지나 교육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화학을 활용한 융합적 사고, 4차 산업혁명의 지름길

최근 이슈인 4차 산업혁명에서 화학의 위치는 어떨까요이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이 서로 미래 시대의 핵심 동력이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화학이 이끌어 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재는 화석연료의 시대입니다에너지 자원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섬유 등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는 70%가 석유화학제품입니다하지만 화석연료는 점차 고갈되고 있습니다화석연료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죠그렇기에 화학이 할 일이 더욱 많아집니다. 4차 산업혁명도 잘 들여다보면 새로운 혁신 소재의 개발이 우선되어야 합니다이 부분은 화학이 선도해야 할 분야입니다.”
 
미래 화학 분야는 정통적 화학보다는 융합적 사고와 융합적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이와 더불어 그는 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은 아직도 세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판단입니다. First Mover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아이디어 주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따라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강조했습니다

KBSI는 학교와 산업체의 중간 단계 연구 필요

이 회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출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학교와 산업체 사이의 중간 단계 역할을 출연()이 맡아줄 것을 제언하며,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로 도약하기 위해 출연()은 국가·사회에 필요한 장기적 연구를 수행해야 할 때라고 전했습니다그 중 KBSI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장비 공동 활용의 지역 범위를 넓혀줄 것을 주문했습니다강원대학교 내에 있는 KBSI 춘천센터의 범용 장비를 활용한 경험을 말하며, “범용성 장비가 좀 더 많은 지역에 구축되어 지역별 학교와 기업에서 폭넓게 활용되면 지역 간 차 없이 활용도는 높아질 것이라 전했습니다이와 더불어 범용성 장비 외에는 지역별로 구체적 사용자 그룹 등을 분석해 지역의 연구 주류에 맞춘 꼭 필요한 장비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문도 했습니다
 
지막으로 KBSI의 향후 비전에 대한 조언도 했습니다이 회장은 “KBSI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많은 이바지를 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실용화 연구에 더 매진해야 할 때라고 의견을 전했습니다이는 기업과 밀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국가산업 발전의 기여를 위해 실용적인 연구가 KBSI에서도 좀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전한 것입니다. 더불어 화학에 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도 KBSI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